
단순한 철학자를 넘어, 과학 혁명의 새벽을 연 선구자자가 있습니다. 오늘은 경험주의 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삶과 철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정치가이자 철학자였던 베이컨의 삶
56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프랜시스 베이컨은 정치적 야망과 지적 호기심을 동시에 품고 성장했습니다.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법학을 공부하며 일찍이 뛰어난 재능을 드러냈고, 법학을 공부하면서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배움을 즐겼다고 전해집니다.
젊은 시절, 그는 중세 시대의 기독교 신학을 바탕으로 발전한 스콜라 철학의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학문 방법론의 필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이후 정치에 입문한 그는 엘리자베스 1세와 제임스 1세 시대에 걸쳐 활발하게 활동하며 대법관, 법무차관, 법무장관, 국새상서 등 다양한 고위 관직을 역임했습니다. 하지만 권력 투쟁과 정치적 음모에 휘말리면서 뇌물 수수 사건에 연루되어 투옥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학문 연구에 열정을 쏟으며 지내던 그는 1626년, 닭고기가 눈에 의해 어떻게 보존될 수 있는지 실험하던 중 폐렴에 걸려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 프랜시스 베이컨 철학의 핵심
프랜시스 베이컨은 중세 스콜라 철학의 권위에 맞서 경험과 관찰을 중시하는 새로운 학문 방법론을 제시했습니다. 나아가 지식이 자연을 이해하고 인간의 삶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1) 경험주의(Empiricism)와 귀납법(Induction)
베이컨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연역법 대신 경험적 관찰과 실험을 통해 일반적인 원리를 도출하는 귀납법을 강조했습니다. 자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연을 관찰하고 실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Knowledge is power.”
아는 것이 힘이다.
그는 지식은 곧 힘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며 경험에 의한 지식을 강조했고, 타고나는 선험적 지식의 존재를 부정했습니다.
지식은 개별적인 관찰이나 사례로 부터 일반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추론 방식인 귀납법을 통해 얻을 수 있으며, 경험을 통해 얻은 관찰과 결과로 일반적 지식을 형성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이렇게 귀납법을 통한 경험주의적 접근으로 세상의 문제를 이해하는 방식은 근대 과학 혁명의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2) 네 종류의 편견, 우상론(Idola)
그는 인간의 인식 능력을 방해하는 네 가지 우상(Idola)을 제시했는데요, 이 우상론은 객관적인 진리 탐구를 방해하는 일종의 편견으로 각 우상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① 종족의 우상 (Idola tribus)
인간은 자신의 감각과 이해력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연을 인간의 관점으로 해석하고 욕망과 감정을 투영해 왜곡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그리고 이 편견은 인간 종족 전체에 내재되어 있다.
② 동굴의 우상 (Idola specus)
모든 인간은 자신만의 “동굴”에 갇혀 세상을 바라보며,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따라 현실을 왜곡해 인식한다. 동굴의 우상은 개인의 경험, 교육, 성격, 환경 등에서 비롯되는 주관적인 편견이다.
③ 시장의 우상 (Idola fori)
언어의 부정확성과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편견이 비롯된다. 언어는 불완전하고 모호하며 이 불완전한 언어는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오해를 유발한다. 베이컨은 이 개념을 사람들이 만나 정보나 물건을 교환하는 “시장”에 빗대어 설명했습니다.
④ 극장의 우상 (Idola theatri)
전통적인 철학 체계나 권위 또는 맹목적인 신앙에서 편견이 비롯된다. 사람들은 비판 없이 전통적 학설을 맹신하며 새로운 지식이나 비판적 사고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베이컨은 이러한 네 가지 편견의 종류를 제시하며 객관적인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3) 지식의 실용성
그는지식이 이론적인 탐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과학 기술의 발전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거나 생산성을 향상하고, 자연재해를 예방하는 등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서 설명한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명제를 바탕으로 경험적 방법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명 연장이나 농업 기술 발전과 같은 인간 삶의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합니다.
(4) 새로운 지식 탐구의 도구, 신기관 (Novum Organum)
프랜시스 베이컨은 기존의 아리스토텔레스가 오르가논(Organon)에서 주장한 연역적 추론 방식에 반대하며, 과학적 방법론인 귀납법에 근거한 새로운 방법론 “노붐 오르가눔 (Novum Organum)”을 제시합니다.
“The true and lawful goal of science is simply this: that human life be endowed with new discoveries and powers.”
합법적이고 참된 과학의 목표는 단순하다. 인간의 삶이 새로운 발견과 힘을 부여받는 것.
이 새로운 지식 탐구의 도구를 통해 그는 기존의 학문이 추상적인 이론에만 치중하고 실제적인 관찰과 실험을 소홀히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자연을 이해하고 지배함으로써 인간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현대 과학의 핵심적인 방법론의 기틀을 마련합니다.
3. 현대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
프랜시스 베이컨의 경험주의적 접근은 과학 기술의 발전을 이끌었고, 그의 우상론은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1)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
베이컨의 우상론은 인간이 얼마나 쉽게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히는지 보여줍니다. 그는 우상론을 통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하며 객관적인 진리를 탐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살고있는 현대인에게 우상론은 정보를 선별하고 객관적인 진리를 탐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2) 경험과 관찰의 중요성
그는 경험과 관찰을 통해 얻은 지식이 가장 확실하다고 믿었습니다. 경험주의 사상은 우리가 직접 경험하고 관찰하며 체득하는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시키고, 나아가 그렇게 얻은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3) 지식의 실용성
베이컨은 지식이란 인간의 삶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이런 주장은 이론적 탐구를 넘어 삶을 개선하는 실용적인 지식의 중요성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4. 프랜시스 베이컨이 전하는 삶의 교훈
프랜시스 베이컨의 삶과 철학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경험하고 배우며, 지식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입니다.
그는 평생 학문 연구에 매진하며 새로운 지식을 탐구했고, 끊임없는 의심과 질문으로 객관적 진리를 추구했던 사상가였습니다.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도 베이컨의 철학을 통해 경험을 통한 배움, 비판적 사고, 그리고 지식을 통한 사회 기여라는 삶의 태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https://www.britannica.com/biography/Francis-Bacon-Viscount-Saint-Alb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