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구 철학의 근간을 뒤흔든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Nietzsche)의 철학적 중심에는 이 인물이 있습니다. 오늘은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이자 니체의 철학적 페르소나가 된 차라투스트라(Zoroaster)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예언자와 철학자의 길
차라투스트라의 삶은 신화와 역사가 뒤섞여 있어 명확하게 규명하기 어렵습니다.
정확한 출생 시기 또한 불분명하지만, 조로아스터교의 경전인 아베스타(Avesta)에 따르면 기원전 6세기경 페르시아 지역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30세에 깨달음을 얻고 예언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라는 유일신을 믿는 조로아스터교를 창시하고 선과 악의 이원론적인 세계관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이 사상을 사람들에게 전파하며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고, 결국 페르시아 제국의 국교로 자리 잡게 됩니다. 이후 조로아스터교는 더 확대되어 그리스와 로마 등 주변 지역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해집니다.
죽음 역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77세의 나이로 번개에 맞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차라투스트라 철학의 핵심
신화에 가까운 인물이지만 그의 사상은 인간 존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니체는 자신의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Thus Spoke Zarathustra)”를 통해 그를 기존의 가치와 도덕을 비판하고 새로운 가치와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인물로 그리며, 자신의 사상을 페르시아의 예언자였던 차라투스트라에 투영해 전달합니다.
“God is dead.”
신은 죽었다.
나아가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며 영원회귀(Eternal Recurrence)의 사상을 제시했고, 인간은 스스로 초인(Übermensch)이 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1) 삶의 긍정과 운명애, 영원 회귀(Eternal Recurrence)
영원회귀는 모든 것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사상으로, 우리가 겪는 모든 경험이 무한히 반복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이 사상을 통해 그는 우리에게 삶의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운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가르칩니다.
니체는 이 사상을 바탕으로 삶을 단순한 시간의 반복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삶의 모든 순간을 긍정하고 사랑하는 태도를 강조합니다.
나아가 삶의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운명애(Amor Fati)를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Whatever you do, it is always a part of yourself.”
네가 무엇을 하든, 그것은 항상 너 자신의 일부이다.
이 말은 삶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현재에 집중하도록 일깨워줍니다. 누구나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에 휩싸이기 쉽지만, 현재의 경험을 최대한 가치 있게 만들고 자신의 운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2) 극복과 창조의 주체, 초인(Superman)
초인 사상은 인간이 스스로의 의지로 기존의 가치관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사상입니다.
“Man is something that must be overcome.”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니체는 초인을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라고 표현하며 인간이 끊임없이 자신을 극복하고 성장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극복이란, 기존의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이런 태도는 우리가 고난과 역경의 상황에 매몰되어 좌절할 때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나아가길 격려합니다.
인간은 본래 극복해야 하는 그 무엇이므로,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면 한 걸음이라도 성장하고 달라진 모습과 마주하게 될 것 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도 담고 있습니다.
3. 삶의 주인이 되는 법
차라투스트라와 니체의 철학적 지혜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합니다. 니체는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한계를 극복해 스스로의 삶을 설계하는 자세를 통해 내 삶의 주체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1) 삶의 긍정
영원회귀 사상은 우리에게 삶의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보도록 이끌어줍니다. 우리는 삶 속에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지만, 이러한 고난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라고 가르칩니다.
니체가 말한 “아모르 파티(amor fati)” 즉,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은, 고난도 역경도 모두 우리 운명의 일부이니, 자신의 삶을 있는 그래도 사랑하며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부정적이거나 고난의 상황에서는 스토아 철학의 기본인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해 통제 가능한 부분에만 집중해 해결책을 찾거나, 매일 감사한 일들을 찾아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마음의 상태를 만들어 보면 좋습니다.
긍정적인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들에게 에너지를 얻거나,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아 필요할 때마다 실행해 보는 것도 긍정적인 삶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자기 극복
초인 사상은 우리에게 자기 극복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극복함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합니다.
당장의 성공이나 성과가 보이지 않아 좌절할 때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티면 분명 조금씩 성장하게 되어있습니다. 안주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라는 차라투스트라의 말처럼 인간은 극복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인정은 포기를 위한 인정이 아니라 효과적인 자기 극복을 위한 전략적인 수용을 의미합니다.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부족함을 채우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경쟁을 통해 우리는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