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추전국시대, 혼란스러운 중국에 위대한 스승이 태어납니다. 그리고 그의 가르침은 2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오늘은 동양 사상의 거대한 별 이라고 평가받는 공자(孔子)의 삶과 철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고난과 역경 속에서 피어난 철학
(1) 가난과 역경 속에서 꽃핀 배움의 의지
공자(孔子, 기원전 551년 ~ 기원전 479년)는 중국 춘추 시대 말기에 태어났습니다. 이름은 구(丘), 자는 중니(仲尼)이며, 영어로는 Confucius로 표기합니다.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랐지만,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운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도덕적 수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15세 부터 본격적으로 학문에 몰두했다고 전해집니다.
(2) 청년 시절의 고난과 성찰
20대에는 창고 지기와 목장 관리인이라는 낮은 직책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갑니다. 이 시기는 하루하루 고된 시간이었지만 틈틈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세상의 이치를 배우는 시간이 됩니다.
“They who know the truth are not equal to those who love it, and they who love it are not equal to those who delight in it.”
知之者不如好之者,好之者不如樂之者。(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진리를 아는 자는 그것을 사랑하는 자만 못하고, 사랑하는 자는 그것을 즐기는 자만 못하다.
이 말은 그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배움의 본질을 표현하는 말로, 단순히 지식을 아는 것을 넘어 배움 자체를 사랑하고 즐기는 자세야말로 진정한 학문의 길이며, 즐기며 배울 때 더 큰 성취를 가져다 준다는 교훈을 전달합니다.
(3) 평민 교육의 선구자
“In teaching, there should be no distinction of classes.”
有教無類(유교무류)
가르침에는 계급의 구분이 없다.
30세가 되자 학당을 열어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던 교육의 문을 모든 이에게 개방하기 시작합니다. 그의 학당에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부터 귀족의 자제까지 다양한 배경의 제자들이 모여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는 모든 제자를 차별 없이 가르쳤고, 각자의 재능과 성향에 맞는 교육을 제공했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학당은 동양 교육사에서 최초의 평민 교육 시도로 남아 후대의 교육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3) 좌절 후 완성된 철학적 이상
50대에 이른 그는 자신의 정치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다녔습니다. 그가 꿈꾼 것은 덕치(德治), 즉 도덕과 덕으로 다스리는 정치였지만, 당시 어느 나라도 그의 이상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The superior man thinks of virtue; the small man thinks of comfort.”
君子喻於義,小人喻於利。(군자유어의, 소인유어리)
군자는 의(義)를 생각하고, 소인은 이(利)를 생각한다.
이 문장은 당시 그의 고뇌를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익만을 좇는 세태 속에서도 그는 의로움과 도덕의 가치를 끝까지 지켰고, 오히려 이런 좌절의 경험들이 그의 철학을 더욱 원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결국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제자 양성에 전념하며 73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3,000명이 넘는 제자들을 가르쳤고, 그의 가르침은 『논어(論語)』라는 책으로 정리되어 후대에 전해져 동아시아 문명의 근간을 이루게 됩니다.
2. 공자 철학의 핵심, 인(仁)과 예(禮)
인(仁)은 인간의 본성적인 착함으로 어진 마음을 의미하고, 예(禮)는 사회적 규범과 예절을 의미합니다. 공자는 이 두 개념을 통합해 인을 바탕으로 예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에 동시대의 인물인 노자(老子)는 예(禮)와 법(法)과 같은 인위적인 규범이 오히려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보고,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원리에 따라 자연스러운 질서를 회복하고자 했습니다.
(1) 인(仁)의 철학
그는 “인(仁)은 사람됨의 근본이자 모든 덕(德)의 근원”이라고 말하며, 인(仁)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서(恕)를 제시했습니다. 서(恕)는 “나의 마음을 미루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의미로, 쉽게 말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존중받고 싶다면 남도 존중해주고, 내가 이해받고 싶다면 상대를 먼저 이해해주는 것이 바로 서(恕)의 실천입니다.
“To subdue one’s self and return to propriety is perfect virtue.”
克己復禮為仁(극기복례위인)
자신을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또 인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수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보았습니다. 자신의 욕심을 이기고 예에 따르는 삶을 통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인을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보았습니다.
(2) 예(禮)의 실천
예(禮)는 단순한 형식이나 의례가 아닌, 인간 관계의 질서와 조화를 이루는 근본 원리로, 개인과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합니다.
“Do not do to others what you do not want done to yourself.”
己所不欲,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
네가 원치 않는 것을 남에게 행하지 말라.
그는 예가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에 맞는 행동을 함으로써 사회 구성원 간의 관계가 원만해지고, 사회 전체가 안정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두 가지 핵심 사상은 개인의 도덕적 수양뿐만 아니라 정치와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고, 유교(儒敎)라는 이름으로 발전하여 동아시아 사회의 근간을 이루게 됩니다.
3. 공자의 사상이 전하는 교훈
공자의 사상이 2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이유는 인간 본성과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1) 인(仁)의 실천
인은 단순한 착한 마음이나 친절을 넘어선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진심으로 배려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2) 예(禮)의 중요성
예는 단순한 겉치레나 형식적인 예절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식사 전에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음식을 준비해준 사람의 수고에 대한 감사를, 어른 앞에서 공손히 행동하는 것은 그들의 경험과 지혜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3) 자기 수양의 필요성
“I reflect on myself three times a day.”
吾日三省吾身(오일삼성오신)
나는 매일 세 번 나를 돌아본다.
공자는 하루하루 자신의 언행을 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개선하려 노력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말은 마치 정원을 가꾸듯 끊임없이 자신을 돌보고 가꾸면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4) 배움의 즐거움
공자에게 배움이란 그에게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기쁨과 그것을 실천하며 느끼는 보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까지 모든 것이 배움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가 만연한 우리 시대에, 그의 철학은 진정한 행복과 성장의 길로 향하는 나침반이 되어 줍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이러한 가르침을 실천한다면, 우리는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