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재고하게 만드는 철학자가 있습니다. 오늘은 날카로운 질문으로 동물의 권리, 빈곤, 안락사등 논쟁적인 주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피터 싱어(Peter Singer)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피터 싱어의 삶: 논쟁의 중심에서 길을 찾다
피터 싱어(Peter Singer)는 1946년 호주 멜버른(Melbourne, Australia)에서 태어난 철학자이자 사상가입니다.
그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사회적 불의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고, 이런 의식은 성장과정에서 심화되어 철학적 사고의 근간을 이루게 됩니다.
옥스퍼드 대학교(University of Oxford)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고, 프린스턴 대학교(Princeton University), 모나쉬 대학교(Monash University) 등 세계적인 명문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쳤습니다.
특히, 1975년 출간된 저서 “동물 해방(Animal Liberation)”을 통해 “인간 중심적인 윤리관”을 비판하며 모든 감각 있는 존재의 고통을 동등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나아가 현실 세계의 윤리적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빈곤 퇴치, 환경 보호, 생명 윤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격렬한 논쟁과 동시에 영감을 주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 피터 싱어 철학의 핵심
그는 “동물 해방(Animal Liberation)”을 통해 종차별주의에 기반한 동물 실험과 공장식 축산과 같은 비윤리적 행위를 비판하며 동물 해방 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이런 철학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Utilitarianism)”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싱어는 이 개념을 바탕으로 “고통 최소화”라는 핵심 원칙을 제시합니다.
(1) 종차별주의에 대한 도전
싱어는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종차별주의(Speciesism)”를 비판하며, 모든 “감각 있는 존재(Sentient Beings)”의 고통을 동등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동물이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은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The question is not, ‘Can they reason?’ nor, ‘Can they talk?’ but, ‘Can they suffer?'”
중요한 것은 그들이 “사고하고 말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고통을 느낄 수 있는지”에 있다.
싱어의 이런 윤리적 비판은 동물 친화적인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면서 더 주목받았고, 동물이 인간의 소유물이 아닌 존중 받아야 할 존재라는 인식의 확산에 기여하게 됩니다.
(2)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실천
그는 단순한 자선 활동을 넘어, “효율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나아가 존 스튜어트 밀 (John Stuart Mill)이 주장한 질적 공리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고통은 최소화하고 행복을 극대화하는 윤리적 판단을 강조했습니다.
싱어는 인간은 자신의 이익뿐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줄이는 데에도 책임을 가져야 하며, 최대한 많은 사람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만합니다.
이런 효율적 이타주의에 대한 사상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었고, 사회 문제 해결에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3) 생명에 대한 권리
싱어는 안락사(Euthanasia), 배아 연구(Embryo Research) 등 첨예한 생명 윤리 문제에 대해 논쟁적인 주장을 펼칩니다. 그는 삶의 질을 고려하여, 고통스러운 삶을 연장하는 것보다 존엄한 죽음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타인의 생명을 선택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생명에 대한 권리는 어떨까요? 존엄한 죽음에 대한 선택을 존중해야 할지, 신을 제외한 누구도 인간의 생명에 관여하면 안 되는 것인지 여전히 논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3. 더 나은 삶을 위한 메시지
피터 싱어의 철학은 우리 삶에서 당연하게 생각하던 존재에 대한 새로운 사고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1) 당연함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
싱어는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도덕적 기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도록 독려합니다. 싱어의 철학은 단순히 기존의 가치관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윤리적 판단을 위한 과정으로 이해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그는 인간 중심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감각 있는 존재의 고통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음식과 사용하는 제품의 근원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도록 유도합니다.
이런 질문은 무의식적으로 내재된 편견을 드러내 더 넓은 범위의 도덕적 책임을 인식하게 만들고, 나아가 어떻게 하면 우리가 가진 한정된 자원과 능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2) 피터 싱어가 말하는 윤리적 삶
싱어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윤리적 삶의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공감은 단순히 동정의 의미가 아니라,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실천의 과정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타인의 이익을 동등하게 고려한다는 것은 그들의 필요와 고통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이 노력이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행동을 만들어 냅니다.
고통의 보편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공감의 범위를 확장하고, 모든 감각이 있는 존재에 대한 존중은 보호를 위한 행동을 유도합니다.
(3) 이론을 넘어선 실천
싱어는 윤리적 이론을 바탕으로 현실에서 실천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마음이나 생각만으로 도덕적인 사람이 되지 말고, 적극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소비하는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를 인식했다면, 동물복지나 환경보호, 또는 노동권 존중 같은 윤리적 가치를 고려해 소비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실천이 포함된 개개인의 적극적인 참여는 작지만 분명한 변화를 만들고, 그 작은 변화들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기 때문입니다.
4. 행동하는 철학, 세상을 바꾸는 용기
피터 싱어의 철학은 때로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세상의 이면을 인식하게 만들어 우리가 외면하고 싶어 하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합니다.
그는 우리가 어떤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실천하도록 격려하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 전달합니다.
이런 사고방식과 실천하는 노력은 강요할 수 없는 개인적 선택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한 번쯤 용기 내어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소비하는 것들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면, 그리고 그 가치를 위한 작은 실천이 뒤따른다면, 한 뼘만큼이라도 더 나은 세상에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