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혁신을 거듭하지만, 그로 인해 생겨나는 윤리적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논의의 중심에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이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오늘은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의 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인공지능과 윤리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론을 통해 행복(Eudaimonia)을 인생의 궁극적 목표로 보았습니다.
그는 니코마코스 윤리학(Nicomachean Ethics)에서 “인간은 자신의 탁월함(Arete)을 추구하며 완성된 삶을 살아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는데요,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에서 AI는 개인의 탁월함을 키우고 행복을 증진시키는 도구여야 합니다.
“Excellence is never an accident. It is always the result of high intention, sincere effort, and intelligent execution.”
탁월함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고도의 의도와 성실한 노력, 그리고 지성적 실행의 결과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을 돕고 인간다움을 증진시키는 도구로만 사용된다면 이상적이겠지만, 반대로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고 인간 본질을 희석시킨다면 인간다움은 사라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편리함에 취해 과도하게 기술에 의지하다 보면, 인간의 사고 과정을 대체하며 어느순간 인간다움을 잃게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간다움을 강화하는가, 아니면 약화시키는가?”
2. 중용(中庸) 원칙
아리스토텔레스는 극단을 피하고 균형을 추구하는 삶의 태도인 중용(Golden Mean)을 강조했는데요, 이 원칙은 빠르게 진화하는 인공지능 시대를 마주한 우리에게 중요한 지혜를 전달합니다.
“In all things, the mean is praiseworthy, and the extremes blameworthy.”
언제나 중용은 칭찬받을 만하고, 극단은 비난받을 만하다.
(1) 인공지능의 윤리적 딜레마
AI 기술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몇 가지 윤리적인 도전 과제를 제시합니다.
- 데이터 편향 문제: AI 시스템은 학습 데이터의 편향성으로 인해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 개인정보 보호: 대규모 데이터 수집이 인간의 사생활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과도한 규제와 혁신 방해: 지나친 규제는 기술 혁신의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중용은 이런 문제를 경계하고 대응하는 좋은 가이드가 되는데요, 인공지능에 지나친 의존과 맹신을 경계하고, 과도한 규제로 제약을 두지 않는 중립적인 자세를 일깨워 줍니다.
“Virtue lies in our power, and similarly so does vice.”
덕은 우리의 권한 안에 있으며, 악도 마찬가지다.
그의 관점에서 보면, AI를 설계하고 사용하는 인간은 기술의 윤리적 경계를 설정할 책임과 권한이 있습니다. 결국 AI의 ‘선함’은 인간의 의도와 선택에 달려 있고,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사람과 정책 입안자는 기술과 법안의 균형점을 잘 찾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2) 기술 발전의 나침반
균형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윤리 가이드라인을 만드는데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 투명성 확보: AI의 작동 원리와 의사결정 과정을 명확히 하여, 인간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 책임감 부여: AI가 가져오는 결과에 대한 윤리적 책임은 기술 개발자와 정책 입안자에게 있습니다.
- 공동체적 가치 고려: AI는 개인적 편익을 넘어 사회적 형평성과 공동체 가치를 증진시키는 데 기여해야 합니다.
3. 덕(Virtue) 윤리의 적용
인공지능 AI가 도덕적 결정을 내리고, 옳고 그름을 구분해 인간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AI의 윤리적 판단 기준을 설정하는 데 있어, 아리스토텔레스의 “덕(Virtue)”개념 또한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A virtuous life is achieved through righteous actions.”
훌륭한 삶은 올바른 행위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의 철학에 따르면, 올바른 행위는 삶을 탁월하게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삶의 순간들이 쌓이며 행복한 삶으로 이어집니다.
AI가 인간의 도덕적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존재는 맞지만, 어디까지나 도구로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인공지능의 활용은 단순히 효율성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진정한 행복과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4. 인공지능의 한계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이성(Logos)을 가진 존재임을 강조했습니다. AI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인간의 감정, 직관, 도덕적 판단을 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The ultimate value of life depends upon awareness and the power of contemplation.”
삶의 궁극적 가치는 인식과 사색의 힘에 달려 있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통해 논리와 계산에는 강하지만, 인간처럼 사색하고 감정적으로 공감하며 생각할 수 있을까요? 물론, 반복적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마치 진짜 공감하고 이해하듯 연기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 또한 분명한 한계가 존재하며 인간을 대체할 순 없을 겁니다.
5.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
우리는 AI 기술이 도구일 뿐이지 그 목적과 방향을 결정하는 주체는 언제나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을 아는 것(knowing yourself)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Knowing yourself is the beginning of all wisdom.”
자신을 아는 것이 모든 지혜의 시작이다.
인공지능을 사용함에 있어 기술이 제공하는 편리함은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지만, 자칫하면 그 편리함에 중독되어 스스로 생각하는 인간다움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경계해야 합니다.
단순한 기술적 성취에 매몰되지 말고, 인간 스스로의 본질적 가치와 도구로서 활용되는 인공지능의 경계를 명확히 규정해야만, 인간은 인간다움에서 멀어지지 않고, 인공지능 기술과 공존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6.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으로 본 인공지능과 윤리
인공지능을 단순히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술로만 규정한다면 오히려 그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고, 반대로 AI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희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중용”의 원칙과 “덕” 윤리는 AI를 단순한 기술로만 보지 말고, 인간다움을 강화할 수 있는 도구로 인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인공지능의 시대는 이미 선택이 아닌 필연이 되었지만, 그 방향성은 우리의 손에 달려있고, 기술과 윤리가 조화를 이루는 세상을 만드는 것 또한 우리 세대의 책임입니다.
노동을 대체하는 도구에서 나아가 창의성과 윤리적 가치를 배우고, 공동체적 삶을 증진하는 도구로 인식할 때 인공지능은 비로소 삶을 함께하는 진정한 동반자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