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을 높여주는 철학자 “니체”의 삶과 철학

니체의 철학을 대표하는 일러스트

경쟁하듯 자신을 전시하며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는 현대 사회의 문화속에서 자존감을 높여주는 철학자가 있습니다. 오늘은 치열한 삶을 통해 지혜를 전달한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고통 속에 피어난 강인함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어린 시절은 연이은 비극으로 어두웠습니다. 1849년, 그가 다섯 살 때 목사였던 아버지 카를 루트비히 니체(Carl Ludwig Nietzsche)가 뇌연화증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어린 니체에게 큰 충격과 상실감을 안겨주었고, 이 상실의 경험은 그의 사상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That which does not kill us makes us stronger.”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어린 동생 루드비히 요제프 니체(Ludwig Joseph Nietzsche)마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연이은 가족의 죽음은 어린 니체에게 큰 고통이었지만, 이 상실의 고통은 그에게 죽음과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사유를 시작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의 경험은 고통의 의미를 깨닫게 했고, 내면의 강인함을 키우는 계기가 되며 그의 철학에서 중요한 주제인 “의지의 힘”과 “영원 회귀” 사상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2. 고독과 고통속에 피어난 혁명적 사상

23세에 바젤 대학교(University of Basel) 고전문헌학 정교수로 임용된 그는 당대 최연소 교수였습니다. 그러나 학문에 대한 그의 열정은 곧 기존 학문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욕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만성적인 건강 문제로 그의 삶을 고통으로 물들었고, 심각한 편두통과 위장 질환으로 인해 결국 36세에 대학 교수직을 사임하게 됩니다.

이후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지속했고, 그의 철학적 기틀을 마련한 저서들은 대체로 이 시기에 탄생했습니다. 특히 출간 당시에는 외면받았지만 훗날 위대한 철학서로 인정받게 되는 그의 대표작《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교수를 사임하고 고독 속에서 자신의 사상을 심화시키던 이 시기에 구축된 사상을 바탕으로 합니다.

이후 몇몇 저서를 발간하며 집필을 지속했지만, 1889년부터는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 그는 인생의 마지막 11년간 정신병원에서 보냈고, 1900년에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고난과 고통에 물든 삶을 살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철학적 사유를 지속했고 사후에 더 큰 철학적 영향을 끼치며 전 세계적으로 추앙받는 철학자가 됩니다.

3. 철학의 사상적 토대, 쇼펜하우어

니체의 철학적 여정에서 #아르투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20대 초반에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우연히 접하게 되어 지적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염세주의 철학의 거장 “쇼펜하우어”

대표적으로 “의지”에 대한 쇼펜하우어의 비관주의적 개념은 후에 니체의 “의지의 힘(Will to Power)” 사상의 중요한 출발점이 되는데요, 다만 그는 비관주의를 넘어 삶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철학을 발전시켰습니다.

“What doesn’t kill me makes me stronger.”

나를 죽이지 않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특히 그의 핵심 철학 중 하나인 ‘영원회귀’ 개념은 쇼펜하우어의 비관주의를 완전히 뒤집는 사상으로, 고통조차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대변하며 삶의 태도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을 의미했습니다.

4. 주요 사상과 철학적 핵심

1) 영원회귀(Eternal Recurrence): 자기 수용

“What if this life as you now live it and have lived it, you will have to live once more and innumerable times more?”
지금 살고 있는 이 삶을 무한히 반복해야 한다면 어떨까?

영원회귀는 삶의 모든 순간을 완전히 수용하고 긍정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을 온전히 긍정하고 고통스러운 순간까지 기꺼이 다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삶의 긍정에 도달하게 된다는 개념을 강조합니다.

2) 초인(Übermensch): 스스로를 넘어서는 용기

“Man is something to be surpassed. Man is a rope, tied between beast and superman.”
인간은 초월되어야 할 존재다. 인간은 짐승과 초인 사이에 매달린 밧줄과 같다.

니체는 인간이 스스로를 극복하여 “초인(Übermensch)”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서 말한 초인은 기존의 도덕과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가치 체계를 창조하며,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존재입니다.

그에게 초인이란 단순히 강한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를 끊임없이 극복하고, 타인의 기대나 사회적 규범에서 자유로워지려고 나아가는 능동적인 인간을 의미합니다.

3) 의지의 힘(Will to Power): 고통을 성장의 기회로

“My formula for greatness in a human being is amor fati: that one wants nothing to be different, not forward, not backward, not in all eternity.”
인간의 위대함을 위한 나의 공식은 운명에 대한 사랑이다. 과거도, 현재도, 영원한 미래도 그 어떤 것도 다르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다.

니체에게 의지의 힘은 자기 극복과 성장의 원동력이었습니다. 동시에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라고 가르쳤는데요, 좋은 일뿐 아니라 나쁜 일조차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라는 것입니다.

니체는 운명을 사랑하는 태도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고, 삶의 고난조차도 감사하게 만드는 힘을 제공한다고 보았습니다.

5. 니체가 말하는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1)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라: 자존감을 높이는 핵심

니체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기준에 의해 평가받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스스로에게 중요한 가치와 기준을 세우고 그것을 따라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2) 자기 수용: 아모르파티(amor fati)

누구나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불확실성은 삶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니체의 관점에서 이런 고난은 꼭 부정적인 대상으로 해석하지 않습니다. 고난 또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그것은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니라 성장의 발판이 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3)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라: 초인의 자세로 나아가기

초인 철학의 진정한 가치는 남들과 비교하거나 우월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끊임없이 싸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상을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찾고, 하루하루 조금씩 더 나아지려고 노력할 때, 비로소 자신의 삶의 주체가 되는 “초인”으로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6. 고통을 넘어선 위대한 사상가

천재적 재능에도 불구하고 생전에는 조명받지 못한 천재(misunderstood genius)였던 그는 사후에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삶은 고통으로 가득했지만 불행에 맞서며 탄생한 그의 사상은 실존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등 현대 철학의 근간을 이루었고, 심리학에서부터 문학, 예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You have your way. I have my way. As for the right way, the correct way, and the only way, it does not exist.”

당신에게는 당신의 길이 있고, 나에게는 나의 길이 있다. 옳은 길, 정확한 길, 유일한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미 제시했습니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길을 따르지 말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라고. 진정한 자존감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매일 조금씩 자신을 믿고, 두려움을 극복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발견해 나가는 방법을 고민해 본다면 우리는 더 나은 하루하루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https://www.britannica.com/biography/Friedrich-Nietzsc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