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8.6년 만에 찾아오는 특별한 보름달 벅 문(Buck Moon)

메이저 루나 스탠드스틸(Major Lunar Standstill) 현상을 관측하던 유적지 Calanais Stones

스코틀랜드 외곽에 있는 루이스(Lewis)라는 섬에는 약 5000년 전에 건설된 칼라니시 거석군(Calanais Stones)이라는 유적이 있습니다.

이 거석들은 메이저 루나 스탠드스틸(Major Lunar Standstill) 현상을 관측하는 용도로 정교하게 배치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2025년 7월 이 고대 거석들이 다시 한번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18.6년에 한 번 찾아오는 ‘메이저 루나 스탠드스틸(Major Lunar Standstill) 시기에 볼 수 있는 특별한 보름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2025년 7월 보름달이 특별한 이유

1) 메이저 루나 스탠드스틸(Major Lunar Standstill)

    달은 일정한 속도로 지구를 돌지만, 그 궤도는 지구의 자전축과 미묘하게 기울어져 있어 시간에 따라 변합니다.

    그리고 약 18.6년 주기로 달이 하늘에서 가장 높은 지점가장 낮은 지점까지 오르내리는 범위가 극대화되는데, 이 현상을 ‘메이저 루나 스탠드스틸(Major Lunar Standstill)’이라고 합니다.

    이번 주기는 2024년 후반부터 2025년 중반까지 해당하며, 그중에서도 이번 7월에 뜨는 보름달은 특히나 낮게 뜨기 때문에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2) 19년에 한 번 오는 기회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 메이저 루나 스탠드스틸(Major Lunar Standstill)은 2043년에 일어납니다. 지난 2006년에 이 현상을 관찰했던 사람들에게는 약 19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이며, 어떤 이들에게는 평생에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3) 달 착시(Moon Illusion)

    달 착시란, 달이 지평선이나 수평선 가까이에 있을 때 하늘 높이 떠 있을 때보다 훨씬 더 크게 보이는 착시 현상을 말합니다.

    달이 평소보다 낮은 각도로 지평선 가까이 뜨게 되면, 달빛이 더 많은 대기층을 통과하면서 붉은 오렌지색을 띠고, 주변 건물이나 나무와 대비되는 효과가 극대화되면서 평소보다 훨씬 크고 인상적인 모습이 연출됩니다.

    2. 가장 생명력이 넘치는 보름달, 벅 문(Buck Moon)

    7월에 뜨는 보름달(Full Moon)을 두고 벅 문(Buck Moon)이라고 하는데요, 북미 원주민의 전통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북미의 원주민들은 수사슴의 뿔이 봄에 떨어지고 여름에 다시 자라나는 모습을 보고 7월이 모든 생명의 생명력이 가장 왕성한 시기라는 의미에서 수사슴을 의미하는 “Buck”을 붙여 불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3. 언제, 어디서 볼 수 있을까?

    2025년 7월 11일 새벽 1시 37분(한국 시간 기준)에 정확히 보름(Full Moon)이 됩니다. 하지만 달이 가장 아름답게 떠오르는 시간은 7월 10일 해가 진 직후부터 자정까지입니다.

    대한민국 (서울 기준)

    • 관측 최적 시각(보름달 뜨는 시간)
      2025년 7월 10일 오후 8시 33분경 동쪽 지평선에서 달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초저녁에는 붉고 낮은 각도로 떠오르며 가장 드라마틱한 풍경을 선사하고, 자정 무렵까지 점차 높이 떠오릅니다.
    • 관측하기 좋은 장소
      동쪽 방향 시야가 넓게 트여있고, 인공 빛이 적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요, 한강변이나 남산 북측 순환도로, 북한산 둘레길 또는 동해안 해변도 관측하기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뉴욕 기준)

    • 보름 시각: 7월 10일 오후 12시 37분 (EDT)
    • 달 뜨는 시각: 7월 10일 오후 8시 53분 동쪽 하늘
    • 관측 팁: 루즈벨트 아일랜드,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 허드슨 리버 파크 등 맨해튼 스카이라인과 함께 달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을 추천합니다.

    4. 거대한 우주 속 우리의 자리와 특별한 순간

    벅 문 보름달 이미지

    1) 우주의 시간 속 인간의 유한함

    달의 변화는 우주의 정교한 시계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만듭니다. 지구의 자전과 공전, 달의 궤도 변화가 모두 정확하게 계산 가능한 주기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참 신비롭기도 합니다.

    인간에게는 긴 시간인 18.6년이라는 시간이 우주에게는 하나의 작은 주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거대한 우주의 시간 속에서 인간의 삶이 얼마나 유한하고 짧은 지도 깨닫는 계기가 됩니다.

    2) 경이로운 시각적 경험의 기회

    7월은 메이저 루나 스탠드스틸(Major Lunar Standstill)의 영향으로 특히 지평선 가까이에서 평소보다 훨씬 크고 붉게 떠오르기 때문에, 낮은 고도와 대기층의 영향으로 경이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낮은 고도는 저 멀리 떠있는 달이 아니라 건물이나 지형지물과 맞닿아 새로운 풍경을 만들고, 흔치 않은 특별한 시각적 경험이 될 것입니다. 물론 지나고 나면 다양한 사진 자료들이 많이 나오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성찰의 시간

    벅 문(Buck Moon)은 이름 자체가 수사슴의 뿔이 자라나는 자연의 생명력을 상징하듯이, 우리에게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탈레스는 모두가 일식을 신의 분노로 여길 때 과학으로 입증했지만, 반대로 과학 너머 자연 앞에 겸손해지는 성찰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자연철학의 창시자 “탈레스”의 삶과 철학

    18.6년의 기다림 끝에 만나는 이 특별한 달을 보면서 자연의 순환과 우주의 질서,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위치를 새롭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참고자료

    https://www.space.com/stargazing/july-full-moon-2025-rises-this-week-heres-what-to-expect-from-the-buck-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