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철학자 중 우리가 철학이라고 부르는 학문의 뼈대를 세운 인물이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철학의 진정한 본질을 보여주고, 오늘날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소크라테스(Socrates)의 삶과 철학, 그리고 그의 지혜를 우리의 삶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소크라테스의 어린 시절
소크라테스(Socrates)는 기원전 469년, 고대 그리스 아테네(Athens)에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 소프로니코스(Sophroniscus)는 조각가였고, 어머니 파이나레테(Phaenarete)는 출산을 도와주는 산파(midwife)로 일하며 소크라테스에게 실용적이고 독립적인 가치관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조각 기술을 배웠지만,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더 큰 흥미를 느끼며 자랍니다. 이런 호기심은 철학자의 길로 들어서는 밑거름이 됩니다.
2. 청년기의 방황
젊은 시절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군대에서 복무하며 여러 전투에 참여합니다. 대표적으로 델리움전투(Delium)와 포티다이나 전투(Potidaea)에서 용맹하게 활약했고, 군 생활 중에도 물질적 성공보다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에 몰두했습니다.
이 시기에 아낙사고라스(Anaxagoras)와 같은 철학자들의 사상을 접하며 “인간은 왜 살아가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인간의 본질과 도덕에 대한 깊은 사유를 시작합니다.
3. 거리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중년기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철학에 몰두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다른 유명한 철학자와 구분되는 부분은, 강당이나 학교를 세우지 않고 광장이나 거리에서 사람들과 대화하며 철학을 실천적 학문으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시기에 주로 덕(Virtue)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가? 와 같은 철학적 주제에 대해 탐구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재산이나 권력을 원하지 않았고, 수수한 옷차림으로 아테네를 누비며 주로 상인, 정치인, 청년들과 대화를 통해 질문을 던지며 대화하는 방식으로 철학을 전했습니다.
4. 철학자의 마지막 순간
철학자로서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동시에 적도 많았습니다. 당시 권력자들과 정치인들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기존 체제에 불만을 품은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인데요, 결국 그는 기원전 399년 신성 모독과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혐의로 아테네 법정에 서게 됩니다.
그는 재판 중에도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고,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고 사형 선고를 받아들입니다.
“I shall never fear or avoid things that I do not know whether they may not be good rather than evil.”
나는 그것이 선인지 악인지 알지 못하는 것들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을 것이다.
판결 이후, 독배를 마시기 전 친구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을 보면 죽음조차 철학적 사고의 연장으로 대응한 그의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Death is but one of two things: either a deep sleep or a new beginning. In either case, there is no reason to fear it.”
“죽음은 깊은 잠이거나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어느 쪽이든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5. 소크라테스 철학의 핵심, 자아성찰과 대화법
(1) 지혜의 시작: 자아성찰(Know Thyself)
소크라테스와 관련해 가장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문구는 “너 자신을 알라(Know Thyself)”입니다.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것이야말로 참된 성찰의 시작이며,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 철학의 핵심으로 평가 받는 개념이지만, 이 문구는 원래 델포이(Delphi)에 있는 아폴론 신전(Apollo Temple)의 입구에 새겨져 있던 경구입니다.
“I am the wisest man alive, for I know one thing, and that is that I know nothing.”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다.
그는 인간은 자신이 아는 것을 과대평가하기 쉽고, 무지를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지혜의 시작이라고 주장하며 신전의 문구를 철학적 메시지로 승화시켰습니다.
(2) 소크라테스의 대화법(Socratic Method)
소크라테스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 독특한 대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바로 “질문”을 활용한 대화법인데요, 이를 두고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이”이라고 부릅니다. 이 방식은 질문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답을 찾도록 이끄는 방법으로, 상대방의 사고를 자극해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는 일종의 훈련법입니다.
이런 방식은 소크라테스가 생각하는 교육의 정의에서 비롯된 방식으로, 그가 남긴 말을 보면 교육에 대한 철학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Education is the kindling of a flame, not the filling of a vessel”
“교육이란 그릇을 채우는 게 아니라, 불꽃을 지피는 것이다.”
그의 제자로 잘 알려진 또 다른 철학자 #플라톤(Plato)또한 이 방식을 활용해 덕(Virtue)의 본질에 대해 스스로 탐구하며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집니다.
6. 진리 도출의 기술, 산파술(Maieutics)
산파술(Maieutics)은 대화법의 핵심적인 기법으로, 스스로 사고하고 진리를 도출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기술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역할을 두고 산파(Midwife)가 아기를 낳는 것을 도와주듯,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에 있는 진리를 이끌어 내도록 도와주는 “정신적 산파”라고 불렀습니다.
산파술은 강제로 지식을 주입하거나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질문과 대화를 통해 깨달음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크게 4가지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1) 무지의 인정
그는 사람들이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할 때가 많지만, 질문을 통해 내가 모른다는 것을 인지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깨달음의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끊임없는 질문
소크라테스는 질문을 던지고 돌아온 답변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후속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상대방은 자신의 생각을 더 깊이 탐구하고, 자신의 사고를 확장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3) 모순의 발견
대화의 과정에서 소크라테스는 상대방의 생각 속 모순을 찾아내 다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모순에 대한 반론을 위해 더 깊게 생각하고 새로운 관점을 모색하게 됩니다.
(4) 새로운 깨달음
반복되는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상대방은 스스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소크라테스는 이 방식을 두고 직접 답을 제공하는 방식보다 훨씬 더 깊은 학습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7. 현대에 적용하는 소크라테스의 철학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철학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하고, 올바른 삶의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했습니다. 그의 철학적 삶은 우리가 삶의 방향을 모색할 때,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매일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에 이 일은 나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하루의 끝에는 성찰을 통해 내가 했던 행동과 그로 인해 얻은 교훈을 기록해 보며 내면의 성숙에 집중하면, 더 나은 삶의 가치와 하루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