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철학의 창시자 “탈레스”의 삶과 철학

자연주의 철학자 탈레스의 초상화 예시 이미지

신화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의 이성으로 자연을 이해하려던 철학자가 있습니다. 오늘은 서양 철학과 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자연철학의 창시자 탈레스(Thales)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출생과 철학자로서의 삶

탈레스(Thales, 기원전 624~546)는 고대 그리스 밀레토스(Miletus)의 이오니아(Ionia) 지역에서 태어난 철학자이자 천문학자, 수학자였습니다.

이오니아는 동서양을 연결하는 무역 중심지로, 다양한 문화와 사상이 교차하던 도시였는데요, 이런 문화적 환경은 그가 철학적 질문을 탐구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수학, 정치, 철학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고, 특히 이집트와 바빌로니아를 여행하며 천문학적 지식을 배워 이를 체계화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 올리브의 풍작을 예측해 큰 수익을 올리는 등 실생활에 유용한 철학과 과학을 탐구했다고 전해집니다.

2. 밀레토스 학파와 서양 철학의 출발

탈레스는 밀레토스 학파(Milesian School)의 창립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밀레토스 학파는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사고방식을 도입하고, 신화나 종교적 설명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현상을 이성과 논리를 통해 설명하려 했던 학파입니다. 그의 제자들은 탈레스의 방법론을 계승하면서도 각자의 독창적인 관점을 추가합니다.

Disciples of the Milesian school debating with Thales.

대표적인 철학자로는 만물의 근원을 아페이론(무한한 것)으로 설명한 아낙시만드로스(Anaximander)와 공기가 우주의 근원이라고 주장한 아낙시메네스(Anaximenes)가 있습니다.

아낙시만드로스(Anaximander): 무한한 근원, 아페이론

아낙시만드로스는 만물의 근원을 아페이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페이론은 “무한한 것” 또는 “끝이 없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물리적이지 않은 추상적인 개념에 가깝습니다.

“All things originate from the infinite.”

만물은 그 본질에서 무한한 것에서 비롯된다.

아낙시만드로스는 물과 같은 특정한 물질이 아닌, 무한하고 추상적인 근원이 모든 사물과 현상을 탄생시킨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아페이론이 우주와 자연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만든다고 믿었습니다.

특히, 생물의 기원에 관심을 두고 인간은 처음에 물에서 생겨나 점차 육지로 나아갔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아낙시메네스(Anaximenes): 공기가 만드는 세계

아낙시메네스는 또 다른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합니다. 그는 만물의 근원을 공기(Air)라고 주장하며, 공기가 응축과 희석을 통해 모든 사물을 구성한다고 설명했습니다.

“Air is the breath of life and the essence of all.”

공기는 모든 생명의 숨결이자 본질이다.

공기가 희석되면 불이 되고, 응축되면 물, 더 나아가 얼음과 같은 고체로 변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런 생각은 과학적 사고로 자연현상을 설명하려는 철학적 시도의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게 됩니다.

그는 공기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에 주목했고, 공기가 우주와 인간 존재의 핵심이라는 관점으로 이후 자연 철학의 물질적 탐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3. 신화를 넘어선 자연 탐구

당시 그리스인들이 자연 현상을 신들의 의지로 설명할 때, 그는 최초로 일식을 과학적으로 예측하는 등 자연 현상에 대한 합리적 설명을 추구했습니다.

이런 사고방식은 당시 퍼져있던 신화에 기반한 사고방식에 비해 혁명적인 이론이었고, 철학과 과학의 토대를 마련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됩니다.

(1) 모든 것은 물에서 시작된다(All is water)

그의 가장 유명한 주장 중 하나는 “모든 것은 물에서 비롯된다”는 이론입니다. 그는 물이 우주의 근원(Arche)이라고 믿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자연현상을 신화적으로만 설명하려 했지만, 그는 자연 자체에서 답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는 물이 고체(얼음), 액체(물), 기체(증기)로 변할 수 있는 성질을 발견하고, 물이 생명과 우주의 본질적인 요소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모든 것은 물에서 출발해 물로 돌아간다는 순환적인 세계관을 주장했는데요, 변화하는 현상 속에서도 근본적인 물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 기하학적 발견

그는 수학자로도 뛰어났습니다. 이집트와 바빌로니아를 여행하며 습득한 수학적 지식을 체계화했고, 오늘날 “탈레스의 정리”로 알려진 기하학적 발견은 남겼습니다.

이 정리는 원의 성질과 삼각형의 성질, 그리고 평행선과 비례 관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탈레스의 정리는 이후의 기하학 이론들을 발전시키는 데 큰 영향을 줍니다.

(3) 천문학적 업적

그는 뛰어난 천문학자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당시 사람들이 일식을 신의 분노로 여길 때, 그는 과학에 근거한 자연 현상으로 설명하며 기원전 585년 일식을 정확히 예측했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항해자들을 위한 별자리 지도 제작에도 공헌했고, 계절의 변화와 천체의 운동을 관측해 농업과 관련된 지식의 발전을 도와 실용적인 업적을 남겼습니다.

4. 탈레스의 철학이 주는 교훈

그는 철학과 과학의 출발점에서 신화와 이성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관점의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Necessity is the strongest of things, for it rules everything.”
“필요성은 가장 강력한 것이다. 그것은 모든 것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관찰과 추론을 통해 자연 현상을 단순히 받아들이지 않고 이해하려 노력했던 태도는 과학적 방법론의 기초를 마련했고, 자신의 경험을 철학적 사고로 승화해 이론과 실천이 조화된 실용적 지식의 가치를 확립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또 다른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 『정치학』에는 그가 뛰어난 지혜를 발휘하여 큰 돈을 벌었던 일화가 등장합니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생애

책에 따르면, 그는 천문 관측을 통해 다음 해 올리브 수확이 풍작일 것을 예측하고 주변 지역의 모든 압착기를 싼값에 미리 대여하고, 비싼값에 다시 대여해 주는 방식으로 큰 이익을 얻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그가 단순히 이상적인 철학만 추구한것이 아니라 현실 경제에도 밝은 현실적 지혜를 겸비한 인물이었음을 보여줍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구하던 탈레스의 노력은 오늘날 수많은 학문의 초석이 되었고, 스스로 생각하고 경험을 통해 검증하는 자세는 넘처나는 정보의 바다에 살고있는 현대인에게도 비판적 사고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전달합니다.

참고자료

https://en.wikipedia.org/wiki/Thales_of_Mile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