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결핍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야외 활동을 꽤 하는 편인데도, 매년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비타민D 수치입니다.
햇빛만 잘 쬐면 된다고 알고 있었고, 그렇게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수치는 여전히 낮게 나오면 왜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영양제를 먹어도 잘 오르지 않고, 정확히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도 모호합니다. 게다가 마트에 가면 비타민D 단독 제품도 있고, D3+K2 조합 제품도 있어서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막막합니다.
비타민D는 의외로 햇빛만 쬐면 해결된다는 것도, 그냥 아무 제품이나 먹으면 된다는 것도, 사실은 알려진 이야기와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오늘은 평소 상식으로 알고 있던 비타민D 결핍과 관련된 오해와 진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건강 정보 안내 이 글은 일반적인 참고 및 교육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 기저 질환, 복용 중인 약물에 따라 내용의 적합성이 다를 수 있습니다. 비타민D 수치 확인 및 보충제 복용은 의료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하시길 권장합니다.
1. 비타민D는 사실 “비타민”이 아닙니다
이름 때문에 식품에서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로 알고 있는 분이 많은데, 정확히는 호르몬(hormone)에 가깝습니다. 우리 몸은 피부의 콜레스테롤이 자외선 B(UVB, ultraviolet B)를 받아 전구체(precursor)로 변환되고, 이후 간과 신장을 거치는 대사 과정을 통해 활성형인 칼시트리올(calcitriol, 1,25-dihydroxyvitamin D3)로 최종 전환됩니다.
이 활성형 인자가 체내 수백 개의 유전자 발현에 관여하면서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조절합니다.
식품을 통한 섭취가 제한적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외부 섭취보다 체내 합성을 위주로 설계된 호르몬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비타민 D가 풍부하다고 알려진 연어, 고등어, 달걀노른자조차 실제 함유량은 일일 권장량의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즉, 우리 몸의 생리적 구조상 음식만으로는 충분한 혈중 수치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햇빛만 충분하게 쬐면 되는 걸까요?
2. 햇볕만 충분히 쬐면 되는 걸까요?
UVB를 통해 피부에서 비타민D를 합성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맨 피부에, 하루 중 자외선 지수가 충분한 시간대에(대략 오전 10시~오후 2시),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에, 충분한 면적의 피부를 노출시켜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이 조건을 동시에 맞추기란 쉽지 않습니다. 도심 직장인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더구나 나이가 들수록 피부의 합성 효율이 떨어지고, 피부색이 짙을수록 UVB를 더 많이 필요로 한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 남성의 평균 혈중 비타민D 수치는 약 18.3ng/mL, 여성은 약 16.4ng/mL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국내 주요 학회에서 권장하는 ‘충분’ 기준인 30ng/mL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수치는 2008년 이후 매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보면 한국인의 부족 비율은 남성 47.3%, 여성 64.5%에 달합니다.
특히 20대의 상황은 더 뚜렷합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제5기(2010~2012년) 분석에 따르면, 20~29세 한국인의 84.2%가 결핍 상태였으며 그중 여성은 88.6%에 달했습니다. 실내 생활 비중이 높고,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쓰는 라이프스타일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합니다.
3. 비타민D 결핍 증상
혈액 검사를 해보지 않으면 결핍 여부를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아래 항목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한 번쯤 수치를 확인해볼 이유가 됩니다.

1. 근골격계 불편함
이유 없이 뼈가 묵직하거나 쑤시는 느낌, 근육이 자주 경련하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 비타민D는 근육 세포의 수축과 이완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수치가 낮으면 근육 기능에도 영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2. 만성 피로와 기분 저하
충분히 잔 것 같은데 피곤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기분이 무겁거나 의욕이 낮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활성형 비타민D는 세로토닌(serotonin) 합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치가 낮을 때 기분과 에너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3. 면역력 저하
감기나 호흡기 감염이 유독 잦거나, 회복이 느린 편이라면. 비타민D 수용체(VDR, vitamin D receptor)는 면역세포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선천 면역과 적응 면역 모두에 관여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4. 탈모 또는 두피 트러블
두피 모낭에도 VDR이 존재하며, 비타민D와 모발 성장 사이클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들이 있습니다. 다만 탈모는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 하나만으로 결론 짓기는 어렵습니다.
4. 혈중 수치는 어떻게 확인하면 좋을까요?
혈액 검사로 측정하는 지표는 25-하이드록시비타민D(25(OH)D, 25-hydroxyvitamin D)입니다.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요청하면 확인할 수 있고,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관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구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미국 의학한림원(IOM, Institute of Medicine)은 20ng/mL 이상이면 건강한 성인에게 충분하다는 입장이고, 미국내분비학회(Endocrine Society)는 30ng/mL 이상을 권장합니다. 기준에 대한 논의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5. 비타민 D3와 K2 조합, 왜 같이 먹어야 효과가 좋을까? (칼슘 역설 방지)
비타민D 보충제를 고르다 보면 D3 단독 제품과 D3+K2 조합 제품이 나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둘의 차이를 알면, 선택이 훨씬 명확해집니다.
비타민D3(cholecalciferol)는 소장에서 칼슘의 흡수율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흡수된 칼슘이 반드시 뼈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칼슘이 혈관벽이나 연조직에 침착되면 오히려 동맥 경직이나 석회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비타민K2(menaquinone)입니다.
K2는 오스테오칼신(osteocalcin)과 매트릭스 글라 단백질(MGP, matrix Gla protein)이라는 두 단백질을 활성화하는 보조인자(cofactor)로 작용합니다. 오스테오칼신은 활성화되면 칼슘을 뼈에 단단히 결합시키는 역할을 하고, MGP는 혈관과 연조직에 칼슘이 쌓이는 것을 억제합니다.
즉, D3가 칼슘을 더 많이 흡수되게 한다면, K2는 그 칼슘이 뼈로 제대로 향하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입니다. 구조적으로 상호 보완적인 관계입니다.
K2의 형태 중에서는 MK-7(menaquinone-7)이 MK-4보다 혈중 지속 시간이 길어 하루 한 번 복용으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기에 유리합니다. 2013년 Knapen 연구팀이 발표한 임상시험에서도 MK-7을 3년간 복용한 폐경 후 여성에서 척추 골밀도 감소가 유의미하게 억제됐다는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와파린(warfarin)을 포함한 항응고제(anticoagulant)를 복용 중이라면, 비타민K는 혈액 응고 경로에도 작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에 섭취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 플러스 팁: 비타민 D 수치가 잘 안 오른다면 “마그네슘”을 체크하세요!
비타민 D가 체내에서 활성 호르몬으로 전환되려면 마그네슘이 효소의 보조인자로 꼭 필요합니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비타민 D를 많이 섭취해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몸에 쌓여만 있을 수 있습니다. 평소 영양제를 먹어도 수치 변화가 미미했다면, 마그네슘 부족은 아닌지 함께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마그네슘 종류 별 효능 비교 | 글리시네이트·말산염·산화 마그네슘의 차이
6. 실패 없는 비타민 D 영양제 고르는 방법 4가지
1) D3인지 D2인지 확인
비타민D 보충제에는 D2(ergocalciferol)와 D3(cholecalciferol) 두 형태가 있습니다. 체내에서 활성형으로 전환되는 효율이 D3가 더 높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일관되게 확인됐습니다. 성분 표기에서 ‘D2’보다 ‘D3’ 또는 ‘cholecalciferol’로 표기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2)K2를 고를 땐 ‘MK-7’ 형태인지 확인
비타민 K2는 형태에 따라 MK-4와 MK-7으로 나뉩니다. MK-4는 체내 반감기가 짧아 자주 복용해야 하지만, MK-7은 낫토 등 발효 식품에서 추출한 자연 유래 성분으로 혈중 지속 시간이 훨씬 깁니다. 하루 한 번 복용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MK-7 형태를 추천합니다.
3) 공복보다는 지방과 함께 섭취
비타민D는 지용성(fat-soluble) 영양소입니다. 공복보다는 지방이 포함된 식사와 함께 복용할 때 흡수율이 높아집니다. 비타민K2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문가들은 아침 식사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4) 개인에 맞는 적정 용량 확인
미국내분비학회는 결핍 상태가 아닌 일반 성인에게 하루 1,500~2,000 IU를 권고하지만, 결핍이 확인된 경우에는 더 높은 용량을 일시적으로 고용량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다만 4,000 IU를 초과하는 장기 복용은 고칼슘혈증(hypercalcemia) 위험이 있어, 혈액 검사를 통한 모니터링 없이 임의로 고용량을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7. 수치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것
비타민D는 단순히 숫자를 올리는 것이 목적인 영양소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흡수된 칼슘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내 라이프스타일에서 어떤 조건이 합성을 방해하고 있는지를 함께 이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한국인 성인의 절반 이상이 부족한 상태라는 데이터는, 개인의 부주의보다 실내 중심의 생활, 자외선 차단에 대한 높은 관심, 제한적인 식이 공급원같은 구조적인 환경에서 비롯된 결과에 가깝습니다.
단순히 추측보다는 혈액 검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내 수치를 확인하고, D3 형태의 보충제를 지방과 함께 섭취하며, 필요하다면 K2(MK-7)와의 조합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및 교육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비타민D 보충제 복용 전, 특히 고용량 복용이나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경우 비타민K 계열 보충제 복용 시 반드시 담당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참고자료
서미혜. 비타민D 결핍 선별 검사와 예방. 대한내과학회지. 2024. 바로가기 Kim, M. J., et al. (2022). Recent Information on Vitamin D Deficiency in an Adult Korean Population. Nutrients, 14(9), 1978. 바로가기 Choi, H. S., et al. (2018). Vitamin D status in South Korean population: Seven-year trend. Medicine, 97(26). 바로가기 Knapen, M. H., et al. (2013). Three-year low-dose menaquinone-7 supplementation helps decrease bone loss. Osteoporosis International, 24(9), 2499–2507. 바로가기 Lombardi, G., et al. (2024). The Importance of Vitamin K and the Combination of Vitamins K and D for Calcium Metabolism and Bone Health. Nutrients, 16(15), 2420. 바로가기 Endocrine Society. Vitamin D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바로가기 NIH Office of Dietary Supplements. Vitamin D Fact Sheet. 바로가기
